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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작사가 아이유 - 좋은 노랫말

by much 2023.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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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겨울잠-가사
아이유 - 겨울잠

 

 

 

아이유 노래 좋아합니다.^^

요즈음은 좀 뜸했지만 한창 아이유 노래만 한가득 들었던 적도 있었죠.

댄스와 같이 하는 밝은 노래도 좋지만

잔잔한 노래가 참 좋네요.

특히 아이유가 작사한 곡들은 가사의 여운이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데뷔했다고 하죠.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꾸준히 활동하면서도

이렇게 좋은 노랫말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대단해 보입니다.

좋은 노랫말 몇 곡 적어봅니다.

 

 

 

 

 

 

▲ 무릎 - 아이유 작사/작곡 (2015)

 

 

모두 잠드는 밤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

다 지나버린 오늘을 보내지 못하고서 깨어있어

누굴 기다리나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었던가

그것도 아니면 돌아가고 싶은 그리운 자리를 떠올리나

......

조용하던 두 눈을 다시 나에게 내리면

나 그때처럼 말갛게 웃어 보일 수 있을까

......

무릎을 베고 누우면 나 아주 어릴 적 그랬던 것처럼

머리칼을 넘겨줘요

그 좋은 손길에 까무룩 잠이 들어도 잠시만 그대로 두어요

깨우지 말아요 아주 깊은 잠을 잘 거예요

 

 

 

-----  어느 방송에선가 이 곡을 만들게 된 이유를 얘기했었죠.

어릴 적 할머니 무릎에 기대어 잠들던 때를 기억하며 쓴 곡이라고.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노래인 것 같습니다.

밤에 들으면 더 위로가 됩니다.

 

 


 

 

▲ 푸르던 - 아이유 작사/작곡 (2015)

 

 

그날 알았지 이럴 줄, 이렇게 될 줄
두고두고 생각날 거란 걸 바로 알았지
까만 하늘 귀뚜라미 울음소리
힘을 주어 잡고 있던 작은 손

......

너의 기억은 어떨까 무슨 색일까
너의 눈에 비친 내 모습도 소중했을까
머리 위로 연구름이 지나가네
그 사이로 선바람이 흐르네

......

나의 여름 가장 푸르던
빗소리가 삼킨 사랑스런 대화
조그맣게 움을 트는 마음
그림처럼 묽게 번진 여름 안에
오로지 또렷한 너

......

 

 

 

-----  가사가 예쁜 곡이죠.

가사에도 있지만 초여름 날씨와 잘 어울리는 노래 같아요.

싱그럽고 상쾌한, 비 오는 어느 여름날을 연상시킵니다.

 

 


 

 

▲ 겨울잠 - 아이유 작사/작곡 (2021)

 

 

때 이른 봄 몇 송이 꺾어다 너의 방 문 앞에 두었어
긴 잠 실컷 자고 나오면 그때쯤엔 예쁘게 피어 있겠다

 

별 띄운 여름 한 컵 따라다 너의 머리맡에 두었어
금세 다 녹아버릴 텐데 너는 아직 혼자 쉬고 싶은가 봐

 

너 없이 보는 첫 봄이 여름이 괜히 왜 이렇게 예쁘니
다 가기 전에 널 보여줘야 하는데
음 꼭 봐야 하는데
......
빼곡한 가을 한 장 접어다 너의 우체통에 넣었어
가장 좋았던 문장 아래 밑줄 그어 나 만나면 읽어줄래

 

새하얀 겨울 한 숨 속에다 나의 혼잣말을 담았어
줄곧 잘 참아내다가도 가끔은 철없이 보고 싶어

 

새삼 차가운 연말의 공기가 뼈 틈 사이사이 시려와
움츠려 있을 너의 그 마른 어깨를 꼭 안아줘야 하는데

 

내게 기대어 조각잠을 자던 그 모습 그대로 잠들었구나
무슨 꿈을 꾸니
깨어나면 이야기해 줄 거지 언제나의 아침처럼 

 

 

 

 

----- 적다 보니 거의 전 가사를 다 적게 되네요.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혼자 맞이하는 첫 1년을 담은 곡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겨울잠이라는 제목이 나왔나 봐요.

아주 긴 잠을 자고 난 후 여느 날처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누군가를 먼저 보낸 후, 아프고 그리운 마음이 잘 나타나는 것 같아요.

참 슬프기도, 참 예쁘기도 한 가사가 좋습니다.

 

 

 

이 외에도 좋은 곡은 참 많아요.

밤편지. 아이와 나의 바다. 마음. 그 사람. 드라마. 봄 사랑 벚꽃 말고...

 


 

 

아이유 작사, 작곡의 노래는 아니지만

아이유의 목소리로 더 좋아지는 노래입니다.

때로는 무심히 던지듯이,

때로는 기억을 눌러 담듯이 말이죠.

 

 

 

▲ 우울시계 - (샤이니) 종현 작사/작곡 (2013)

 

 

우울하다 우울해 지금 이 시간엔 우울하다
우울하다 우울해 지금이 몇 시지? 열한 시 반

......

시간이 흐르면 가슴 찢어지던 이별도
시간이 흐르면 이불 걷어찰 어린 기억도
잊혀진다 잊혀져 그냥저냥 휙휙 지나가
잊혀진다 잊혀져 그땐 그게 전분 줄 알았는데

 

시간이 흐르면 지금 이리 우울한 것도
시간이 흐르면 힘들다 징징댔던 것도
한때란다 한때야 날카로운 감정의 기억이
무뎌진다 무뎌져 네모가 닳아져 원이 돼

 

우울하다 우울해 무뎌져 가는 게 우울하다
씁쓸하다 씁쓸해 한약을 달여 마신 듯 씁쓸
우울하다 우울해 별 것도 아닌데 우울하다
우울하다 우울해 우울우울 열매 먹은 듯 우울

 

 

 

 

-----  우울이라는 단어를 왕창 쏟아부어 만든 노래네요.

이 노래를 만든 분이 이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래도 듣다 보면 그게 다가 아니란 걸 말해준다 싶습니다.

다 지나가는 감정.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말하네요.

'나 지금 정말 정말 우울해.'라고 말하지만 

다음날 아침이면 툭툭 털고 일어나

학교든, 회사든,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낼 것 같은...

 

 

 


 

 

▲ 나의 옛날이야기 - 조덕배 작사/작곡 (2014)

 

 

쓸쓸하던 그 골목을 당신은 기억하십니까
지금도 난 기억합니다
사랑한단 말 못 하고 애태우던 그날들을
당신은 알고 있었습니까
철없었던 지난날의 아름답던 그 밤들을
아직도 난 사랑합니다

......

 

 

 

-----  1986년에 발매되었던 조덕배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곡입니다.

원곡도 너무 좋고, 아이유의 리메이크 곡도 참 좋죠.

편곡에 따라, 노래 부르는 가수에 따라 음악이 참 다르게 느껴집니다.

이 곡은 원곡, 리메이크 다 좋은 것 같아요.

 

 

 

멜로디 없이 글로 쓰인 가사를 보다 보니

노래가 또 다르게 와닿는 느낌입니다.

노래 한번 주욱 들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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