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다

갑질 - gapjil?

by much 2023. 7. 21.
728x90
728x90

 

 

'갑질'이라는 단어 어떻게 보시나요?

사회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약자인 상대방에게 횡포를 부릴 때 '갑질한다'라는 표현을 합니다.

계약서상에서 돈을 주고 일을 시키는 자(갑)와 돈을 받고 일을 하는 상대방(을)을 가리키는 소위 갑을(甲乙) 관계에서 나온 말이죠.

지위, 직급, 신분 등을 이용해서 상대방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게 하려는 이런 갑질행동은 사회면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말입니다.

 

요 며칠 사이 언론사 뉴스 기사에서 많이 다루고 있는 사건이 있습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이죠.

오래전부터 교권이 추락했다, 교권침해가 심하다는 말이 많았는데요. 어떻게 이런 큰일이 일어나는 지경까지 된 걸까요.

학부모의 갑질로 인해 힘들어했고 정상적인 교육 활동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하죠.

얼마나 힘들었을지... 사건의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길 바랍니다.

 

 

갑질-괴롭힘-이미지

 

 

우리가 기사로 접해서 알고 있는 갑질사건은 참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대한항공 부사장이 승무원의 마카다미아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발생한 대한항공 회항 사건이 있고요.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회사 직원에게 물을 뿌린 물컵 갑질 사건, 남양유업이 오랜 기간에 걸쳐 지역대리점에 물건을 밀어내기 했다는 대리점 상품 강매 사건, 서울대학교병원이 신임 간호사들에게 수습교육 기간임을 강조하며 열정페이를 강요한 사건 등 보도가 크게 된 사건이 한두 건이 아니네요.

 

 

땅콩회항사건은 뉴욕타임스에서도 보도가 되었는데요. 뉴욕타임스는 이 사건 기사에서 'gapjil'이라는 단어를 썼다고 합니다. '갑질'이라는 우리말을 그대로 영어로 옮겨 적은 단어죠.

그러면서 '마치 봉건 영주들처럼 행세하는 경영자들이 부하직원이나 하도급업자에게 권력을 남용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스는 기사에서 재벌이라는 단어도 'chaebol'이라고 우리말 그대로 영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영어로 표현할 적절한 단어는 없고, 상황 설명을 매번 길게 늘어놓을 수도 없으니 그런 걸까요.

아무튼 이 'chaebol'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다고 하죠.

영어로 대체할 만한 단어가 없어서 우리말 그대로 영어로 표현하여 만들어진 겁니다.

 

우리말 그대로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말에 김치, 불고기, 김밥, 치맥, 한복 등이 있죠.

먹방(Mukbang), 반찬(banchan), 대박(deabak) 등도 올라가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문화를 나타내는 말이 그대로 영어사전에 등록되는 건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아요.

하지만 재벌처럼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부정적 이미지의 단어가 그대로 쓰인 것은 유쾌한 일은 아닌 듯합니다. 갑질도 마찬가지고요. 한국 하면 '갑질'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일은 없었으면 하네요.

 

 

갑질이 행해지는 데에는 사회문화적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갑은 강압적인 표현을 할 수 있다는 인식, 이에 반해 을은 저자세로 대응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에 개개인이 이런 문화를 답습하는 것이죠.

그래서 을이었던 사람이 또 다른 관계에서는 자신이 겪었던 그대로 갑의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같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지위나 신분의 높고 낮음이 아닌 역할의 다름을 인식하고 올바른 행동을 해야 할 것입니다.

 

 

728x90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