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팝송 좋아하시나요?
자주 듣지는 않지만 언제 듣더라도 좋은 음악, 왠지 없던 추억도 생길 것 같은 그런 음악 같습니다.
지금의 팝과는 또 다른, 올드팝만의 매력이 있죠.
얼마 전 저희 집 첫째 청소년이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가만 들어보니 <피아노 맨>인 거예요.
빌리 조엘의 피아노 맨.
"싱어~스어송~ 유더 피아노맨~ 싱어~스어송~ 투나~ㅅ"
후렴구 부분을 따라 부르는데 귀엽더군요.
"너 이 노래 알아? 엄마도 이 노래 좋아해!"
뭐 대화에 별다른 진전은 없었지만 좋더라고요. 아이와 같은 노래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말이죠.
요즘 노래를 같이 좋아하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뭔가 찾고 찾고 찾아서 아이와의 공통점을 만난 것 같은 기분. 노래 하나로 왠지 좀 더 가까워진 느낌. 엄마만의 짝사랑, 아이는 알까요?
아무튼 신기했습니다. 수십 년 전 노래가 지금의 고등학생에게도 통한다는(?) 사실이요.
찾아보니 <피아노 맨>은 1973년에 발표된 노래더군요.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나왔던 노래를, 나온 지 50년 된 노래를 요즘 MZ들도 듣는구나 싶었습니다.
<피아노 맨>은 1973년 발표된 노래로, 빌리 조엘의 두 번째 앨범의 타이틀 곡입니다.
가사의 내용은 도시의 어느 바에서 일하는 피아노 연주자의 시각으로 담은 이야기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술집에 들락날락하는 가운데 피아노 연주자는 단골손님들의 모습,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듣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의 이야기, 술집의 풍경을 가사로 풀어냅니다.
1970년대 초 로스앤젤레스에서 라운지 연주자로 일했던 빌리 조엘의 경험에서 나온 노래라고 하죠.
1971년에 발표한 첫 앨범 <콜드 스프링 하버>의 저조한 실적으로, 계약을 맺은 레코드 회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이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만났던 사람들을 기반으로 <피아노 맨>이라는 노래를 만든 겁니다.
바텐더 존(John), 부동산 중개인이며 소설가인 폴(Paul), 웨이트리스(빌리 조엘의 첫 번째 아내인 엘리자베스 웨버) 모두 실제 만났던 사람들이라고 하네요.
전주 부분의 피아노 연주, 후렴구의 멜로디, 하모니카 소리 등 모든 것이 이 노래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가사와 우리말의 의미를 볼까요?
Piano Man - Billy Joel
피아노 맨 - 빌리 조엘
It's nine o'clock on a Saturday
어느 토요일 밤 9시
The regular crowd shuffles in
단골손님들이 들어오네
There's an old man sitting next to me
내 옆에 앉아 있는 한 신사는
Makin' love to his tonic and gin
진토닉을 즐기고 있어
He says, "Son, can you play me a memory?
그 신사가 말하네. 이봐, 내게 추억의 노래를 연주해 주겠나?
I'm not really sure how it goes but it's sad and it's sweet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슬프고도 감미로운 노래지
And I knew it complete when I wore a younger man's clothes'
내가 젊었을 땐 잘 알았는데 말이야
(후렴)
Sing us a song, you're the piano man
노래를 불러주게. 피아노 맨
Sing us a song tonight
오늘밤 노래를 불러줘
Well, we're all in the mood for a melody
우린 멜로디에 빠져들고 싶어
And you've got us feelin' alright
자네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지
Now John at the bar is a friend of mine
바텐더 존은 내 친구
He gets me my drinks for free
내게 공짜로 술을 가져다 주지
And he's quick with a joke or to light up your smoke
손님들에게 재빠르게 농담도 하고 담배 불도 붙여줘
But there's someplace that he'd rather be
하지만 그가 있고 싶은 곳은 여기가 아니야
He says, 'Bill, I believe this is killing me.'
존은 말하지. 빌, 여기서 일하는 거 정말 싫어
As the smile ran away from his face
존의 얼굴에선 미소가 사라져 버려
'Well I'm sure that I could be a movie star
난 영화배우가 될 수 있는데
If I could get out of this place'
이곳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말이야
Now Paul is a real estate novelist
폴은 소설을 쓰는 부동산 중개인
Who never had time for a wife
아내가 있어도 같이 보낼 시간도 없지
And he's talkin' with Davy who's still in the navy
폴과 얘기 나누는 데이비는 여전히 해군 복무 중
And probably will be for life
아마 그 일을 계속하겠지
And the waitress is practicing politics
웨이트리스는 손님들을 대하고 있어
As the businessmen slowly get stoned
사업가들은 서서히 취해가고
Yes, they're sharing a drink they call loneliness
사람들은 외로움이라는 술을 같이 마시고 있지
But it's better than drinkin' alone
혼자 마시는 것보다 낫지 안 그래
It's a pretty good crowd for a Saturday
토요일 치고는 손님들이 꽤 많아
And the manager gives me a smile
매니저가 날 보고 미소 짓네
'Cause he knows that it's me they've been comin' to see
사람들이 내 연주를 들으려고 오는 걸 아니까
To forget about life for a while
잠시동안이라도 일상을 잊으려고 말이야
And the piano, it sounds like a carnival
피아노 소리는 축제의 소리 같고
And the microphone smells like a beer
마이크에서는 맥주 향이 나지
And they sit at the bar and put bread in my jar
사람들은 바에 앉아 내게 팁을 주네
And say, 'Man, what are you doin' here?'
그리곤 말하지. 이봐, 왜 여기에서 이러고 있어?
Oh, la la la, de de da
La la, de de da da da
노인은 추억에 젖고, 바텐더 존은 영화배우가 되고 싶고, 부동산 중개인 폴은 소설가가 되고 싶고...
빌의 연주와 노래를 들은 손님들은 빌리 조엘이 이런 술집에 있을 인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현실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며 다들 다른 희망을 꿈꾸는데, 매니저만이 현실에 만족하나 봅니다.
빌리 조엘의 연주와 노래를 듣기 위해 손님들이 많아져 좋으니까요.
영상을 보니 가사 내용 그대로 표현되어 있어서 가사를 이해하기 더 좋네요.
요즘 고등학생도 듣는 빌리 조엘의 <피아노 맨>, 오랜만에 들어도 여전히 좋은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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